2024. 5. 8. 16:57ㆍ건강 뉴스
저희 아이 치아가 많이 약하다 보니 충치 예방에 관심이 많은데요 아무리 이를 닦으라고 해도 잘 안 닦는 것도 문제인 데다가 닦는다고 닦고 있는데도 충치가 생기는 것을 보며 '이가 약한 건 정말 어쩔 수 없나 보다' 생각했거든요.
자주 다니는 치과에 가서 치과의사에게 '도대체 어떻게 해야 충치가 안생기냐' 물어봐도 '그냥 이를 잘 닦아야죠'라고만 하니 정말 한숨만 나오던데요 제가 치과의사 박창진 원장님이 말씀하는 충치 안 생기는 양치와 관련된 영상을 보고 "아!!!!" 하는 탄성이 나왔습니다. 왜 치과의사들은 제대로 된 설명을 안 해줬던 걸까요. 이제야 알게 돼서 너무 속상한 거 있죠.
그동안 칫솔, 치약, 그리고 양치하는 법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도 있지만 왜 그러는지 그 이유를 몰랐던 것도 많았고 아예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어 하나씩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치약을 고를 때 체크해야 하는 것들
1. 불소의 농도(ppm)
치약에 보시면 fluoride ion이라고 표시가 되어있는데요 fluoride는 불소를 말해요. 요즘은 fluoride free(무불소) 치약 혹은 저불소 치약도 볼 수가 있는데 사실 불소가 없으면 치약이라고 부를 수 없어요.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치약을 사용해서 양치질을 하는 건데 불소가 안 들어 있는 치약을 쓴다라고 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럼 불소가 얼만큼 들어있는 걸 써야 하냐면 예를 들어 나는 매년 치과 검진을 받고 있고 최근 3년 이내 검진에서 충치가 발견되지 않았다, 나는 태어나길 충치가 잘 안 생기는 치아를 가졌다 그래서 최근 3년 이내 충치 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없다'라고 하는 분들의 경우 900-1000ppm 사이의 치약 그래서 950ppm 정도의 치약을 사용하면 되고 '우리 집 애들은 단걸 너무 먹는다, 이가 잘 썩는 편이다, 이가 여기저기 시리다, 최근에 충치 치료, 신경치료를 받았다' 하시는 분들은 1500ppm 정도의 불소가 들어있는 치약을 쓰셔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불소가 가장 높은 농도는 1450ppm 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1450ppm 농도의 불소치약을 써야 하는 겁니다. 즉 0.15%, 0.145% 의 불소가 들어있는 치약을 고르셔야 합니다. 무불소 혹은 저불소라고 해서 400ppm(0.04%), 500ppm(0.05%)의 치약은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다.
2. SLS (소디움 라우릴 서페이트) Free 여부
귤을 먹고 양치를 하면 떫은맛이 나는 경험 다들 해보셨죠? 그 이유는 치약에 거품을 내도록 들어있는 SLS라는 성분 때문이라고 해요. 이 성분이 귤의 산성과 만나 떫은맛을 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SLS(소디움 라우릴 서페이트)라는 성분이 건강에 좋지가 않거든요. 그런데 왜 치약에 이런 성분을 넣는 걸까요? 그 이유는 거품을 내기 위해서라고 해요. 우리가 기름기가 있는 그릇을 설거지 할 때 거품을 내서 닦아야 기름때가 잘 지워지는 것처럼 치아에 기름때를 제거하자는 의미해서 이 성분을 넣었던 거죠. 양치를 자주 못했던 옛날에는 치아에 기름때가 꼈을 수도 있지만 요즘은 위생이 좋아지고 양치도 하루에 두세 번씩 하기 때문에 치아에 기름때가 낄 만큼 이를 안 닦는 경우는 아주 드물기 때문에 이 성분을 이제는 빼도 되겠다는 거죠. 그리고 양치할 때 거품이 많이 나면 개운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거품이 많으면 구석구석 치아를 닦아야 할 칫솔이 미끄러져서 오히려 양치에 방해가 된다고 합니다. 거품 때문에 느낌만 양치를 잘한 것 같은 생각만 들게 되는 거죠. 그리고 SLS가 입을 마르게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구내염이 있거나 연세가 있으신 분들의 경우 치약을 고를 때는 거품이 덜 나는, 소디움 라우릴 서페이트(SLS)가 없는 치약을 고르세요. 그럼 양치 후에 귤을 먹어도 떫은맛이 안날겁니다. 원장님 말로는 귤을 먹고 떫은 맛이 난다 하는 치약은 욕실 청소할 때나 쓰라고 하시네요.ㅎㅎ
3. 치약의 접촉 시간
치약을 칫솔에 짤 때 얼마큼 쓰시나요? 치약 광고를 보면 칫솔모가 다 덮이게 치약을 짜죠. 그런데 불소의 농도가 중요하지 치약의 양은 중요하지가 않다고 해요. 치약의 양은 완두콩 한 알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며 이는 전 연령 공통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바른 칫솔질과 치약의 접촉 시간이라고 해요. 바른 칫솔질이라고 하면 어금니를 하나하나 닦는다는 생각으로 닦으셔야 하는데요 박창진 원장님이 설명할 때 설거지에 비유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릇을 쌓아놓은 상태에서 그릇을 닦지 않듯이 치아도 치아가 맞닿아 있는 면을 신경 써서 하나하나 닦는다는 생각으로 양치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칫솔질을 하면서 세균막을 깨뜨려주고 불소가 들어있는 치약을 치아에 골고루 발라주는 것 그것이 양치인데 불소가 치아를 단단하게 해 주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양치 시간이 길면 좋습니다.
그럼 적당한 양치시간은 얼마일까요? 우리가 양치시간 3분이라고 얘기하는데 실제 양치 시간은 45초라고 합니다. 3분이라는 시간이 굉장히 길지요. 그런데 우리가 과일 먹은 접시를 거품을 내서 꼼꼼하게 설거지 하지 않고 삼겹살 먹은 그릇은 꼼꼼하게 설겆이 하듯이 양치도 마찬가지라고 해요. 무엇을 먹었느냐에 따라 45초 양치를 할 것인지 10분을 양치할 것인지가 결정된다고 하네요. 어금니를 하나하나 정성 들여 닦고 어금니 칫솔, 치간칫솔까지 정말 제대로 양치를 한다면 10분은 걸릴 거라고 하시네요.
그리고 양치를 하고 퉤 하고 뱉은 다음에 헹구는데 물로 헹구면 불소가 씻겨나갑니다. 그래서 안 헹구면 불소와 치아의 접촉시간이 길어지겠죠. 저처럼 '우엑 안 헹구다니???!!!! 말이 돼??!!!'라고 생각 드실 텐데요 SLS가 들어있지 않아 거품이 잘 나지 않는 치약을 적은 양을 사용하면 양치 후 치약의 맛을 잘 못 느낀다고 해요. 아! 그리고 치약에 화~ 한 맛이 나야 양치했다는 느낌이 난다는 분들도 계실 텐데 화~한 맛이 나는 치약일수록 자극이 있기 때문에 칫솔질 시간이 짧아집니다. 그래서 향과 자극이 없고 SLS가 없는 불소가 충분히 들어있는 치약을 적은 양을 사용해 이를 충분히 닦고 물로 헹구지 않으면 다음 뭔가를 먹기 전까지 이가 불소의 영향을 받아 계속 단단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치약에 '자기 전에 이 치약으로 이를 닦고 물로 헹구지 마세요'라고 명시된 치약이 있다고 하네요. 많이 어색할 것 같긴 하지만 저도 오늘 밤부터 한번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이게 이해가 가는 게 저희 아이들 이가 많이 약해서 검색해 보고 구입한 것 중에 하나가 '투스무스'라는 제품이에요. 이걸 이에 도포하고 3분 동안 물고 있다가 헹구라고 하는 건데 설명에 보면 안 헹구는 게 좋다 라는 설명을 본 기억이 나거든요. 사실 안헹구는게 말이 되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검색해 봐도 제대로 나오는 내용이 없어서 그냥 헹구라고 했었는데요, 박창진 원장님 설명을 듣고 나니 이해가 되네요. 겨우겨우 달래 가며 하던 것을 요새는 안 하고 있었는데 다시 투스무스를 발라주고 이번엔 헹구지 않도록 해야겠어요. 저도 같이 해보려고요.
전에 치약을 볼 때 SLS Free 라는 것을 보면서 이게 뭔데 안 넣었다는 거지? 안 좋으니까 뺏나 보지 뭐,, 생각했었고
Fluoride Free (무불소) 혹은 저불소라는 치약도 보면서 불소는 충치를 예방해 주는 건데 왜 뺏을까? 안 넣어도 충치 예방해주나봐? 또 투스무스라는 치아강화제를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쓰면서도 '에잇 이게 뭐가 도움이 된다는 거야' 생각했었거든요. 사실 치과의사에게 물어봐도 '그게 뭔지 모른다.'라거나 ' 그냥 양치를 잘하는 수밖에 없다'는 말만 들었어서 고액을 쓰고 치과를 나오며 절망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분명하게 이야기를 해주니 궁금증도 해소되고 충치예방을 위해 내가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을 분명하게 알게 돼서 속이 시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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