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매일 쓰고 있었는데 비만, 당뇨에 암까지 유발한다고?

현대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냄비, 프라이팬, 플라스틱 보관 용기 등이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이 제품들에 발암 물질이 포함될 수 있다고 하죠. 스테인리스 용기의 연마제, 플라스틱 제품에서 나오는 환경 호르몬, 프라이팬 코팅제 등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1. 스테인리스 냄비와 프라이팬의 연마제

스테인리스 용기를 새로 구입하면, 표면에서 검은색 가루가 묻어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연마제입니다. 이 연마제의 주성분인 탄화규소는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2군 A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는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탄화규소는 물이나 식초, 베이킹 소다로는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식용유를 사용해 닦은 후, 식초를 넣고 10분간 끓이는 방법으로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제조된 스테인리스 제품은 탄화규소 대신 인체에 무해한 스테아린산과 산화 알루미늄이 사용되지만,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주방 용품들은 외국산 제품이 매우 많고 또 연마제로 어떤 성분을 썼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스테인리스 제품을 사신 후에는 연마제를 제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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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플라스틱 용기의 비스페놀 A (BPA)

주방에서 자주 사용하는 플라스틱 보관 용기에서도 발암 물질이 나올 수 있습니다. 딱딱하고 투명한 플라스틱 제품에 많이 사용되는 비스페놀 A(BPA)는 성인 남녀의 비만과 당뇨병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특히, 뜨거운 음식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거나 전자레인지에서 데울 때 BPA가 용출되어 위험성을 더욱 증가시킵니다. 2012년에서 2017년 사이 성인 남녀 1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소변 중 BPA 농도가 높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비만 위험이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증가폭이 여성에게서 두드러졌다고 합니다. 

따라서 플라스틱 용기 대신 밀가루를 압착해서 만든 용기, 밀랍으로 만든 랩, 스테인리스나 유리 용기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전자레인지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 용기를 넣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제품에는 등급이 있으며, 2번(HDPE)과 5번(PP) 플라스틱만이 전자레인지에서 비교적 안전합니다. 그 외의 플라스틱 제품은 전자레인지 가열 시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 A를 방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컵라면 용기와 같은 6번(PS) 플라스틱은 전자레인지 사용에 적합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플라스틱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넣을 때는 몇 가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첫째로 용기가 전자레인지 사용에 적합한 용기인지 아닌지 확인하시고 두 번째로는 밀봉된 용기나 포장의 경우에는 수증기 배출 통로를 확보하셔야 되고 세 번째로는 즉석 조리 식품의 경우에 제품에 표시된 조리 방법에 따른 전자레인지의 출력 가열 시간 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코팅 프라이팬의 위험성

프라이팬의 코팅 또한 발암 물질과 관련이 있습니다. 테프론 코팅에 사용되는 과불화옥탄산(PFOA)은 열을 가하면 휘발되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축적됩니다. PFOA는 암을 비롯해 내분비 교란, 불임, 기형아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 물질로 분류됩니다.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에서는 PFOA뿐 아니라 알루미늄 같은 금속 성분이 나올 수 있으며, 이는 신진대사와 에너지 순환을 방해하고 장기적으로 축적될 경우 치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은 버려야 합니다 

 

5. 안전한 프라이팬 사용법

코팅 프라이팬을 처음 사용할 때는 식초 물을 넣고 10분 정도 끓여 세척한 후 기름 코팅으로 길들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빈 프라이팬을 과열하거나, 염분이 많은 음식을 장시간 조리하면 코팅이 약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은 반드시 버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결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주방 용기와 조리 도구들이 비만, 당뇨,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지만, 안전한 사용법을 숙지하고 제품을 선택할 때 주의를 기울이면 이러한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Photo by RDNE